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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진단은 효과적으로
 
최근까지의 의료의 주된 관심은 발생한 질병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치료하느냐 하는 치료의학에 중점이 두어져 왔다. 그러나 점차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생활이 윤택해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서, 이제는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그 위험성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한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예방의학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욕구에 부응하여 신체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숨겨진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건강진단이다. 이 건강진단은 물론 훌륭한 건강관리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건강진단이 올바른 방법으로 이용되었을 때에만 의미 있는 건강관리 수단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진단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사항
첫째, 건강진단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소견과 상담이 함께 포함되어야 의미가 있다. 건강상태나 질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나 엑스레이검사결과보다 본인의 증상이나 의사의 진찰소견이 몇 배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건강진단의 각종 검사에서도 정확히 찾아낼 수 없는 질병은 무수히 많으므로 검사결과가 정상 수치를 보인다고 하여 건강증명서를 발급 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둘째, 모든 사람에게 종합검사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검사를 받게 하는 건강진단은 옳지 않다. 나이와 성별, 개인의 건강 위험요소 등을 일일이 확인한 후 꼭 필요한 검사만을 받도록 해야 비용도 절감되고 정확성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어린이에게는 적절한 영양과 성장발달의 여부를 조사하고 선천적인 유전질환을 확인하거나, 제때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에게나 필요한 성인병검사를 어린이에게 받게 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해롭기까지 하다. 남녀별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생기는 질병의 종류와 위험성도 다르므로 개개인에 따라 필요한 검사의 종류와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건강진단의 방법이다.
셋째, 첨단기술을 동원한 비싼 검사를 한다고 더 좋은 건강진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진단은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받는 검사이지, 아픈 환자가 질병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받는 검사가 아니다. 물론 여러 가지 증상이나 진찰소견에 따라 특수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 건강진단을 이해 정밀 검사에 해당되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촬영(MRI)을 비롯한 값비싼 검사를 받는다면 그것은 건강진단이라고 말할 수 없고 낭비에 불과할 뿐이다.
넷째, 여러 가지 다양하고 복잡한 종합검사를 매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전혀 불필요한 일이다. 바뀌지도 않는 혈액형을 매년 검사할 필요가 없으며, 항체가 형성되어 예방되어 있는 간염검사를 1년마다 다시 할 이유가 없다. 소변검사나 빈혈을 비롯한 일반적인 혈액검사도 이유 없이 매년 받을 필요가 없다. 사실을 말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검사가 매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없다. 각 검사항목마다 나이나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감사해야 할 시기가 따로 정해지는 것이지 모든 검사를 이유 없이 해마다 정기적으로 재확인하는 건강진단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다섯째, 건강진단이 정확하게 되기 위해서는 한 순간의 진찰소견이나 검사결과보다 지속적인 경과 관찰 또는 변화 여부를 보는 것이 필요하므로 한 곳에서 꾸준히 받는 건강진단 결과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시설이 좋다고 건강진단을 받을 때마다 옮겨 다니면 중요한 질병발생의 위험을 놓칠 수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단골의사, 주치의를 정해 놓는 것이 정확한 건강진단을 기대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건강진단의 올바른 활용 방법
건강진단의 가장 큰 목적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예측하여 그러한 질병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예방조처를 강구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검사결과의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주의사항이 없을 수 없고, 반대로 몇 가지 검사의 결과에 약간의 이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약을 복용하고 처치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최근 몇 년간 건강진단 결과를 분석해 본 자료에 따르면 이상소견을 보인 '질병 유소견자'의 대부분은 본인 스스로의 노력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건강진단에서 이상소견이 보이는 경우의 대부분은 비만, 흡연, 과다한 음주, 잘못된 식사습관, 운동부족 등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이 곧 치료법이 되는 것이다.
건강진단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원칙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가까운 곳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단골의사(주치의)를 정한다.
  • 건강진단 소견에서 밝혀진 질병발생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여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 위험요인을 없애는 생활 태도를 유지한다.
  • 스스로의 증상과 건강진단 결과에 따른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재확인하여 결과를 관찰하거나 치료를 한다.
  • 흡연, 과음을 하는 사람이나 급격한 체중변화, 지속적인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각종 만성질병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치의와의 정기적인 상담 및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B형간염 환자나 보균자는 6개월 정도 간격으로 간에 대한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 40세 이후 여성의 경우 자궁암검사는 매년, 유방암검사는 나이에 따라 2~3년마다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정기적인 건강진단보다 건강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금연, 음주절제, 규칙적 운동과 식사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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